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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논란. 국산 캐드 어떤 제품들이 있나?

2021 . 07.22

최근 중국산 캐드를 국산캐드로 둔갑시켜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해 4년 반 동안 혜택을 받아온 제품이 조달 등록이 취소되면서 캐드 시장에서 국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상당수의 상용 소프트웨어들이 글로벌기업의 제품들이다. 운영체제부터 업무에서 많이 쓰는 스프레드시트나 발표용 프로그램도 외국산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도면을 그릴 때 사용하는 캐드(CAD)프로그램이다. 국내 캐드 시장에서 AutoDesk사의 제품이 단연 1위다. 분야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오토캐드 등 오토데스크사의 제품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오토캐드의 뒤를 이어 중국산 캐드들이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ZWCAD와 GStarCAD가 중국산 캐드다.

국산 캐드 프로그램은 캐디안(CADian)과 아키디자인(ArchiDesign)이 있다. 캐디안은 인텔리캐드 코리아사의 제품이고 아키디자인은 구조해석 프로그램으로 많이 알려진 마이다스아이티사의 제품이다. 아키디자인의 경우 건축 전용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국산 범용캐드프로그램은 캐디안이 유일한 셈이다. 물론 시장에 판매되는 상용 캐드 프로그램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회사 특성에 맞게 자체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는 캐드들도 있을 수 있다.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캐드와 한국 캐드는 대안캐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토캐드의 대안이란 뜻으로 오토캐드와의 호환성과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해 '대안'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이다.

캐디안은 인텔리 캐드라는 다국적 캐드엔진을 사용해서 국내에서 개발된 것이다. 아키디자인도 일본의 ICAD 엔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심엔진은 해외의 것을 사용하고 국내 실정에 맞는 기능들을 추가해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전세계 상당수의 상용 캐드프로그램들이 인텔리캐드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텔리 캐드(intellicad.org)의 ITC(IntelliCAD Technology Consortium) 회원이 되면 인텔리캐드 엔진을 이용하여 캐드를 개발할 수 있다.

한편 토목엔지니어링 회사인 한맥기술은 자체적으로 CAD, BIM,구조해석 기능 등이 통합된 프로그램을 개발 중에 있으며 삼안, 장헌산업 등의 계열사에서 실무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아직 이 프로그램을 판매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 기술인 정진경 기자